본 연구소는 1996년에 중앙대학교 6개 외국어 관련 학과(영어, 일어, 독어, 불어, 중어, 노어)가 중심이 되어, 관련 지역의 어학, 문학, 문화 등에 대한 상호 지식교류와 비교연구의 활성화를 목표로 ‘외국학’이란 조금 낯선 기치를 내걸고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현실로 체감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본 연구소가 추구하는 ‘외국학’은 이제 더 이상 낯설거나 어색한 아젠다가 아닙니다. 인문학의 세계화라는 현실 앞에서 ‘외국학’은 어느덧 인문학적인 내실을 기하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통섭으로 외연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효율적인 통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인문학 관련 연구소가 공통으로 짊어지고 있는 어려움으로 인해 본 연구소도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만, 그 속에서도 조금씩이나마 의미 있는 발전을 부단히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개소 16년만인 2012년에 우리 연구소는 자못 뜻깊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한국(HK)’ 해외지역연구 사업에 선정되어,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인문한국사업단’을 출범시켰고, 또 그해 12월에는 본 연구소가 발간하는 논문집 <외국학연구>가 한국연구재단의 등재지로 선정되었습니다. 그간의 모든 과정을 돌이켜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것처럼 무모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모두가 본 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 덕분입니다. 이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 연구소는 변화된 환경과 그동안의 성과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다시 개소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절절한 마음과 순수한 열정으로 노력을 경주하려 합니다. 특히 글로벌 문화, 그중에서도 동북아지역 연구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질정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